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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샘 뺄샘」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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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홀로 어느 식당에 앉아 주문한 저녁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속으로 자신의 고민들을 읊조리면서.
그 언덕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왜 멈춰설 수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해
물 잔을 기울이며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다. ‘이거 보면 연락해.’라던가 ‘있다가 거기서 만나.’ 같은 주어가 없는 약속으로서. 그 약속은 한 사람의 기억을 넘어서서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을 건든다. 자신의 시간과 장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 속으로 읊조리고 있는 말들은 더 이상 혼자 말하고 혼자 듣는 말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비슷한 표정으로 각자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모르는 사이인데도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서 약속을 하고 앉아 있는 것만 같은 날이다.
「너무나도 사적인 말」
작업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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