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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지는 꿈」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21
"공을 던지는 꿈을 꿨다. 장소는 익숙한 공원의 광활한 잔디밭이었고 공원에 나온 사람들의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꿈속에서 나와 나의 친구는 마주 서서 공을 던지는데 공을 서로 받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던지고, 다시 가지고 오고…. 그때는 그게 참 이상하다 싶었다. 그렇게 이상한 공놀이를 계속하다가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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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우연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1년 후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고 가라는 게시글을 봤다. 1년 후에 다시 여기서 만나자는 일종의 약속도 있었다.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여전히 괜찮은지, 취직은 했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험은 잘 치렀는지, 가족들은 건강한지,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자신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1년 뒤 정말로 자신이 썼던 글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따금씩 전혀 모르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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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뉠 수 있는 걸까?
현실과 꿈으로도 나뉠 수 있는 걸까?"
「공 던지는 꿈」
작업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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